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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구님의 컵오브커피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9년에 문을 열었으니 이제 2년 됐어요. 제가 커피숍을 한 계기는 커피를 너무 좋아했어요. 하루에도 큰 사이즈로 세 잔, 네 잔 마시다보니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마침 친척 분 중에 까페를 하시는 분이 계셔서 4년 전 그곳에서 일을 하며 커피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고 이후 창업을 위해 홍은동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이곳을 선택하게 됐죠. 컵오브커피는 사회적 기업인 나눔창업센터를 통해 체인으로 운영되는 커피숍인대요. 제가 있는 명지대점이 다른 지점보다 커피가격이 저렴한 편이에요.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영업하고 토요일은 쉬는 날이에요. 대학가다 보니 토요일에는 학생들이 안 다닐 거다라는 생각으로 하하…. 실은 제가 토요일에 쉬고 싶었어요. 주말이고 하니까 남들 쉴 때 쉬자 해서.
아홉 시부터 열 시까지 매일 열세 시간정도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어요. 열세 시간이 항상 바쁜 게 아니라서 막상 일을 할 만해요. 회사도 다녀 보고 몸 쓰는 일도 해봤는데 다른 직업에 비하면 커피숍일이 확실히 편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실내에서 근무하는 거라 날씨에 영향 받지도 않구요. 물론 바쁠 때는 힘들기도 하고 늘 편한 건 아니죠. 식사는 주로 냉동도시락, 건강도시락을 먹어요. 아무래도 눈치는 봐요. 만약에 손님들 계시면 주방에서 먹기도 하고. 혼자 있을 때 먹는 게 가장 편하긴 한데 제가 원래 잘 챙겨먹는 스타일이 아니고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데 오히려 까페 운영하면서 살이 굉장히 많이 쪘어요. 너무 잘 챙겨먹어도 힘들어요. 하하.
현재는 단골 반, 처음오시는 분들 반 정도로 운영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가게 문 열고 조금 있다가 적자를 많이 봤거든요. 그렇다고 당장 정리를 하는 것도 힘들고 버텨 보자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하게 주세요.’
에피소드 많이 있죠. 한번은 돈 빌리러 오신 아저씨가 계셨어요. 한 30대에서 40대로 보이는 분이었는데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급하게 어디 지방을 가야하는데 차비 좀 빌려 달라고. 가게에 있는 돈을 다 달래요. 엄청 다급하게 말하면서 사람 혼을 빼놓는 것처럼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내가 여기 애기랑 같이 자주 왔었는데 기억나지 않냐라고 하시는 거예요. 근데 오신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사기꾼들이 얼굴이 되게 평범하고 약간 믿음감 있게 생겼어요. 또 가끔 웃긴 걸 참아야 할 때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하게 주세요.’ 라고 할 때.
장사의 기술
어...좀 민망한데 아직 기술이 있거나 어떤 원칙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서 세분이 오시면 각각 세 명이 음료를 시켜야 된다거나 그런 거 없고 웬만하면 해주는 편? 하하…. 근데 저는 진짜 장사하는 데 기술이랄 게 없어요. 손님들한테 말도 잘 못하는 성격이고 숫기도 없는 편이라 어디 가서 말도 잘 안 해요. 근데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니 최소한의 말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도 땀나고…하하. 요즘은 사람들이 단골이라고 해서 단골인걸 알아봐주길 원하지 않아요, 그러면 발길을 끊겠다고도 해요. 몇 번 오셨다고 해서 아는 척 하면 그걸 오히려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원래 제가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손님이 제게 먼저 대화를 걸지 않는 이상 굳이 제가 먼저 말을 걸지는 않죠.
이게 장점일지는 모르겠는데 아침에 오셔서 점심 드시고 다시 오셔서 저녁까지 머물다 가시는 분들 계세요. 저는 오래 계시는 분들이 불편하거나 그렇진 않아서 종일 편하게 계셔도 괜찮아요.